프리츠커상을 받은 뒤에도 그는 사무소에 직원을 두지 않았다.
- 그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뒤에도 직원 없이 혼자 일했다.
- 농가의 헛간 자재였던 골함석이, 그의 손을 거쳐 정밀한 마감재가 됐다.
-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뒤에도 그의 작업은 대부분 호주 시골에 머물렀다.
Photo by No machine-readable author provided. ArquiWHAT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양철 지붕의 리듬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안다. 낮고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골 하나하나에 물이 부딪히며 만드는 리듬이 있다. 글렌 머컷은 헛간이나 물탱크에나 쓰던 이 골함석을 집의 얼굴로 끌어올렸다.
호주 농가에서 흔한 재료가, 그의 손을 거치면 정밀한 부재가 됐다.
Photo by LeKoutsoubier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혼자 짓는 건축가
머컷은 1936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호주 사람이었고, 어린 시절 한동안은 아버지를 따라 파푸아뉴기니에서 지냈다. 시드니로 돌아온 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2002년 프리츠커상을 받았을 때도, 그는 직원을 거의 두지 않고 혼자 일하고 있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단어로 부르기엔 결이 다른 두 가지 작음이다.
Photo by Lawsjs at English Wikipedia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가볍게 딛는 땅
그가 즐겨 인용하는 말이 있다. '이 땅을 가볍게 디뎌라.' 원주민의 격언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출처는 그 자신도 여러 자리에서 조금씩 다르게 언급해 왔다.
1975년 켐프시의 마리 쇼트 하우스에서 그는 이 태도를 하나의 방법으로 정리했다. - 바닥을 땅에서 띄워 통풍과 배수를 확보한다 - 처마를 깊게 빼 여름 볕은 막고 겨울 볕은 들인다 - 창을 조절 가능한 루버로 감싸 바람의 양을 손으로 정한다 에어컨 없이 계절을 견디는 집이었다.
Photo by DaHuzyBru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작음을 선택한 사람
그는 해외 프로젝트를 거의 맡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업이 호주, 그중에서도 뉴사우스웨일스 시골에 몰려 있다. 세계적인 상을 받은 건축가치고는 이례적인 이력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살짝 부럽고 살짝 불편하다. 그가 선택한 작음과, 내가 형편 때문에 갖게 된 작음은 다르다. 그는 크게 갈 수 있는데도 안 갔고, 나는 못 가는 쪽에 가깝다. 같은 단어로 부르기엔 결이 다른 두 가지 작음이다.
지붕 밑 이슬람 센터
2016년 완공된 멜버른 뉴포트의 호주 이슬람 센터는 그의 이력에서 낯선 지점이다. 그동안의 절제된 회색·흰색 팔레트 대신, 천장 곳곳에 원형 천창을 뚫고 그 테두리를 노랑·초록·주황 같은 원색으로 둘렀다. 사진으로 보면 기도실 바닥에 색색의 빛 웅덩이가 시간대별로 자리를 옮겨 다닌다. 엘레브리 플러스 아키텍처와 공동 설계했고, 이 건물은 그의 평소 어휘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여전히 손으로 그린다
그는 지금도 도면 상당수를 손으로 그린다고 알려져 있다. 컴퓨터 설계가 표준이 된 지 오래인 업계에서, 이 방식은 고집이라기보다 그가 일하는 속도 자체인 듯하다.
2002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이후로도, 그의 사무소에는 그 말고 정직원이 없다고 전해진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글렌 머컷은 왜 지금도 혼자 일하나?
2002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뒤에도 그는 큰 사무소를 차리지 않았다.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설계하고 도면도 상당수 손으로 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땅을 가볍게 디뎌라'는 무슨 뜻인가?
그가 즐겨 인용하는 말로, 바닥을 띄우고 처마로 볕을 조절하는 등 땅과 기후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며 짓는 태도를 뜻한다.
참고문헌
- Philip Drew, Touch This Earth Lightly: Glenn Murcutt in His Own Words, Duffy & Snellgrove, 1999
- Françoise Fromonot, Glenn Murcutt: Buildings + Projects 1962-2003, Thames & Hudson, 2003
- 호주 이슬람 센터 공동설계 관련 기록(엘레브리 플러스 아키텍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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