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의 유리 다리는 너무 미끄러워서, 결국 고무 매트를 덧씌워야 했다.
-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다리 하나는 너무 미끄러워서 고무 매트를 덧씌워야 했다.
- 그는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토목공학 박사이기도 하다.
- 이렇게 유명한데도 그는 프리츠커상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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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en Lund from Reno, Nevada, USA / CC BY-SA 2.0 / Wikimedia Commons빌바오의 유리 다리는 너무 미끄러웠다
1997년 완공한 빌바오의 수비수리 다리는 바닥을 유리로 깔았다. 사진으로 보면 다리 전체가 투명하게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유리 바닥은 비가 오거나 서리가 내리면 심하게 미끄러웠다.
행인들이 여러 차례 넘어져 다쳤고 결국 소송까지 갔다. 빌바오 시는 그 유리 위에 고무 매트를 덧씌웠다. 지금 그 다리를 걸으면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그린 원래 표면은 매트 밑에 가려져 있다.
발전 설비에서 바닥재를 고를 때 우리는 미끄럼 저항 계수부터 확인한다. 아무리 멋진 마감이라도 그 수치를 통과 못 하면 현장에 못 들어간다. 칼라트라바의 다리는 그 기준을 사람들이 다치고 나서야 배운 사례다.
Photo by Jebulon / CC0 / Wikimedia Commons건축가이자 동시에 공학박사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1951년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베니마멧에서 태어났다. 발렌시아 건축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스위스로 건너가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에서 토목공학을 다시 공부했다. 1981년, 골조의 접힘 가능성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구조공학 박사라는 이력은 흔치 않다. 그의 건물이 유난히 뼈대, 관절, 날개 같은 형태를 반복하는 이유를 나는 이 이력에서 찾는다. 그는 조각과 드로잉도 따로 공부했는데, 사람 몸의 비틀림이나 새의 날개를 스케치하다가 그 형태를 그대로 구조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칼라트라바의 다리는 그 기준을 사람들이 다치고 나서야 배운 사례다.
Photo by Justraveling.com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칼라트라바, 뒷줄 없는 다리를 세우다
1992년 세비야 엑스포를 위해 지은 알라미요 다리는 케이블이 상판을 한쪽으로만 당긴다. 보통 사장교는 기둥 양쪽에서 케이블을 당겨 균형을 맞추지만 이 다리는 반대쪽 케이블(백스테이)이 아예 없다.
대신 기둥 자체를 크게 기울여 세웠다. 기둥의 무게와 각도가 원래 뒷줄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다. 구조를 하나 줄이는 대신 그 기둥 하나에 훨씬 정교한 계산을 몰아넣은 셈이다.
Photo by Rhododendrites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고향에 지은 미래도시, 그리고 떨어진 타일
발렌시아의 예술과학도시는 칼라트라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눈 모양의 상영관 에미스페릭, 과학박물관, 오페라하우스 팔라우 데 레스 아르츠까지 흰색 뼈대 구조가 반복된다.
다만 이 단지 전체가 그의 작품은 아니다. 수족관 오세아노그라픽은 다른 건축가(펠릭스 칸델라의 스튜디오)가 설계했다 — 같은 단지 안에 있다는 이유로 종종 혼동된다.
2018년, 팔라우 데 레스 아르츠 외벽 세라믹 타일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흰 타일 마감의 유지보수 비용이 원래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비판이 오랫동안 있었다.
Photo by Basotxerri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뉴욕의 새 모양 역, 예산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6년 완공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교통허브(오큘러스)는 날개를 편 새 모양의 흰 골조 지붕이 특징이다. 원래 예산은 약 22억 달러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37억 달러 안팎이 들었다는 보도가 있다.
칼라트라바의 대표작 여러 개가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
- 빌바오 수비수리 다리 — 유리 바닥 미끄럼 사고, 고무 매트 추가
- 발렌시아 팔라우 데 레스 아르츠 — 외벽 타일 낙하, 반복 보수
- 뉴욕 오큘러스 — 예산 초과, 공기 지연
미학적으로는 계속 찬사를 받지만 완공 이후 유지비 얘기가 늘 따라붙는다.
이렇게 유명한데, 프리츠커상은 없다
칼라트라바는 지금까지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지 못했다. 이 정도 인지도와 작업량을 가진 건축가치고는 드문 일이다. 형태를 위해 구조를 과시적으로 쓴다는 건축계 일부의 비판적 시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있다.
빌바오의 그 유리 다리는 지금도 사람들이 건넌다. 고무 매트 밑에서 원래 설계된 표면은 보이지 않는다.
빌바오 수비수리 다리에 나중에 덧붙인 것은?
- 가. 철제 난간
- 나. 고무 매트
- 다. 지붕
정답 확인
정답: 나. 유리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사고가 잦아지자, 그 위에 고무 매트를 덧씌웠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스페인 건축가다. 1951년 발렌시아 인근 베니마멧에서 태어났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건축가인가 엔지니어인가?
둘 다다. 발렌시아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빌바오 수비수리 다리는 왜 유명한가?
바닥을 유리로 깐 보행교인데 비나 서리가 내리면 심하게 미끄러워 사고가 잦았다. 결국 유리 위에 고무 매트를 덧씌웠다.
발렌시아 예술과학도시는 전부 칼라트라바가 설계했나?
아니다. 에미스페릭, 과학박물관, 오페라하우스는 그가 설계했지만, 수족관 오세아노그라픽은 다른 건축가의 작품이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나?
아직 받지 못했다. 이 정도 인지도의 건축가치고는 드문 경우로 꼽힌다.
참고문헌
- Alexander Tzonis, Santiago Calatrava: The Poetics of Movement, Universe Publishing, 1999
- Santiago Calatrava, Zur Faltbarkeit von Fachwerken (박사학위 논문), ETH Zürich, 1981
- 빌바오 수비수리 다리 미끄럼 사고·보수 관련 현지 언론 보도(2000년대~2010년대 다수)
- 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 World Trade Center Transportation Hub 예산 관련 감사 보고
- 팔라우 데 레스 아르츠 외벽 타일 낙하 관련 발렌시아 지역 소송 보도(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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