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 모던의 터빈 홀은 원래 뱅크사이드 발전소의 터빈이 있던 자리다.
-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하나는 원래 발전소였다.
- 헤르초크 & 드 뫼롱이 지은 축구장은 경기마다 색이 바뀐다.
- 그들이 지은 콘서트홀 하나는 예산이 원래보다 10배 늘었다.
이 글의 순서
Photo by Andreas Schwarzkopf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터빈 홀은 원래 발전기가 있던 자리다
사진으로 보면, 런던 테이트 모던의 터빈 홀은 천장까지 35미터, 길이는 150미터가 넘는 공간이 텅 비어 있다. 지금은 대형 설치미술을 거는 자리다. 원래 이 자리에는 전기를 만드는 터빈과 발전기가 있었다.
이 건물은 원래 뱅크사이드 발전소였다. 1981년 가동을 멈췄고, 헤르초크 & 드 뫼롱이 1994년 설계 공모에 당선되면서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2000년 문을 열었다.
나는 발전 설비 도면을 보는 사람이라, 이 사실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터빈이 있던 자리, 소음과 진동과 열기가 있던 자리에 지금은 사람들이 조용히 서서 그림을 본다.
바젤에서 함께 자란 두 사람
자크 헤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은 둘 다 1950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에서 함께 건축을 공부했고, 1975년 졸업했다.
그들을 가르친 교수 중에는 알도 로시도 있었다. 1978년, 두 사람은 고향 바젤에 함께 사무소를 열었다. 지금도 사무소 이름은 그냥 '헤르초크 & 드 뫼롱'이다.
둘이 함께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게 2001년이다. 당시 나이 쉰한 살, 비교적 이른 수상이었다.
발전소였을 때 가장 육중했던 공간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연한 공간이 됐다.
Photo by Richard Bartz, Munich aka Makro Freak / CC BY-SA 2.5 / Wikimedia Commons헤르초크 & 드 뫼롱, 굴뚝은 그대로 두었다
설계를 맡았을 때, 두 사람은 발전소의 정체를 지우려 하지 않았다. 붉은 벽돌 외벽과 99미터짜리 굴뚝을 그대로 남겼다. 대신 지붕 위에 유리 상자를 얹어 빛을 끌어들였다.
터빈 홀은 그냥 비워뒀다. 이후 이 빈 공간은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날씨 프로젝트'(2003)처럼 건물 규모의 설치미술을 거는 자리가 됐다. 발전소였을 때 가장 육중했던 공간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연한 공간이 됐다.
발전소 도면을 보는 눈으로 보면, 이건 정반대의 설계다. 발전소는 소음과 진동을 가두려고 벽을 두껍게 쌓는다. 이 건물은 그 두꺼운 벽 안에 오히려 침묵을 채워 넣었다.
Photo by Thomas Wolf, www.foto-tw.de / CC BY-SA 3.0 de / Wikimedia Commons풍선처럼 부푸는 축구장
2005년 완공한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는 외벽 전체가 공기를 채운 반투명 쿠션 패널로 덮여 있다. ETFE라는 얇은 불소수지 막인데, 안쪽에서 조명 색을 바꾸면 건물 전체가 빨강, 파랑, 흰색으로 바뀐다. 경기하는 팀에 따라 색이 달라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이른바 '새둥지'에도 참여했다.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자문으로 함께했다. 그런데 완공 이후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올림픽 자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 프로젝트 참여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Photo by Peter23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함부르크의 파도 지붕, 예산은 10배로 늘었다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는 옛 창고 건물 위에 파도 모양 유리 지붕을 얹은 콘서트홀이다. 2017년에야 문을 열었다.
원래 예산은 약 7,700만 유로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약 7억 8,900만 유로가 들었다. 완공도 원래 계획보다 7년 가까이 늦었다.
화려한 건물일수록 예산과 일정은 자꾸 도면을 배신한다. 헤르초크 & 드 뫼롱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전소였던 미술관, 지금도 운영 중이다
테이트 모던은 지금도 런던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 중 하나다. 2016년에는 헤르초크 & 드 뫼롱이 설계한 새 건물, 블라바트닉 빌딩이 비틀린 벽돌 격자 외관으로 옆에 추가됐다.
굴뚝은 처음 그 자리에, 처음 그 높이로 지금도 서 있다. 다만 이제 그 굴뚝 위로는 아무 연기도 나지 않는다.
테이트 모던은 원래 어떤 시설이었나?
- 가. 기차역
- 나. 발전소
- 다. 공장
정답 확인
정답: 나. 뱅크사이드 발전소였고, 1981년 가동을 멈춘 뒤 미술관으로 개조됐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헤르초크 & 드 뫼롱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스위스 건축가 두 사람이다. 자크 헤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 모두 1950년 바젤에서 태어났고, 1978년 함께 사무소를 열었다.
테이트 모던은 원래 무엇이었나?
뱅크사이드 발전소였다. 1981년 가동을 멈춘 뒤, 헤르초크 & 드 뫼롱이 개조해 2000년 미술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터빈 홀은 지금 무엇으로 쓰이나?
발전소 시절 터빈과 발전기가 있던 공간을, 지금은 건물 규모의 대형 설치미술을 거는 전시 공간으로 쓴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왜 색이 바뀌나?
외벽이 공기를 채운 ETFE 쿠션 패널로 덮여 있어서다. 안쪽 조명 색을 바꾸면 경기하는 팀에 따라 건물 전체가 빨강, 파랑, 흰색으로 바뀐다.
엘프필하모니는 왜 논란이 됐나?
원래 예산의 약 10배가 들었고 완공도 7년 가까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옛 창고 위에 파도 모양 유리 지붕을 얹은 이 콘서트홀은 2017년에야 문을 열었다.
참고문헌
-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2001 Citation: Herzog & de Meuron, The Hyatt Foundation, 2001
- Jacques Herzog, Pierre de Meuron, Gerhard Mack (ed.), Herzog & de Meuron 1978-2007, Birkhäuser
- Tate Modern, Tate Modern: Building a Museum for the 21st Century, Tate Publishing
- Historic England(구 English Heritage), 뱅크사이드 발전소 등재 문화재 설명(설계자 Giles Gilbert Sc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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