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하디드는 졸업 후 16년이 지나서야 첫 완공작을 지었다.
- 자하 하디드는 졸업 후 16년 동안 자기 건물을 하나도 짓지 못했다.
- 그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첫 여성이다.
- 그의 소방서 하나는 지금 소방서로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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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inadanilova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20년 가까이, 그의 건물은 하나도 지어지지 않았다
자하 하디드는 한동안 '페이퍼 건축가'로 불렸다. 도면과 회화 같은 드로잉으로 상을 받았지만, 실제로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었다. 1983년 홍콩 피크 레저 클럽 공모에 당선됐을 때도, 그 건물은 결국 지어지지 않았다.
지금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나오는 건, 유려하게 흐르는 곡면의 건물들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처음 알려진 계기는 지어지지 않은 도면이었다는 게, 나는 이상하게 위안이 된다.
Photo by en:User:Sandstein, a.k.a. User:TheBernFiles / CC BY 2.5 / Wikimedia Commons바그다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배우다
자하 하디드는 195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집안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국과 스위스의 기숙학교를 오가며 자랐다.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하다가, 런던의 AA 건축학교로 옮겨 건축을 배웠다. 1977년 졸업했다. 그를 가르친 교수 중에는 렘 콜하스도 있었다. 졸업 후 콜하스의 사무소(OMA)에서 파트너로 잠깐 일하다가, 1980년 독립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처음 알려진 계기는 지어지지 않은 도면이었다는 게, 나는 이상하게 위안이 된다.
Photo by Fanti Salms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자하 하디드, 10년 넘게 기다려서 소방서를 지었다
1993년 완공한 비트라 소방서는 자하 하디드의 첫 완공작으로 꼽힌다. 졸업 후 16년 만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독일 바일암라인의 가구 회사 비트라 캠퍼스 안에서 날카롭게 꺾인 콘크리트 형태로 서 있다.
이 소방서는 실제로 소방 용도로는 오래 쓰이지 못했다. 지금은 의자 컬렉션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그래도 이 건물이 자하 하디드에게는 '지어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첫 사례였다.
모서리 없는 건물을 실제로 세우다
2012년 완공한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는 자하 하디드의 후기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준다. 벽과 지붕, 바닥의 경계가 눈에 띄게 이어진다. 사진으로 보면, 건물 어디에도 직각으로 꺾이는 모서리가 거의 없다.
이 곡면은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RP) 패널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발전 설비에서 곡관을 이을 때, 우리는 규격화된 각도의 관을 조합한다. 이 건물은 그 반대다 — 패널 하나하나가 조금씩 다른 곡률로 제작됐다. 표준화 대신 맞춤 제작을 택한 셈이다.
Photo by EG Focus / CC BY 2.0 / Wikimedia Commons카타르 발언으로 논쟁에 휘말리다
2014년, 자하 하디드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의 이주노동자 사망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때 한 답변이 논란이 됐다 — 노동자 처우는 자신의 책임 범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읽혔기 때문이다.
이후 한 매체가 이 발언을 다시 인용하며 비판적으로 다뤘는데, 자하 하디드 쪽은 그 인용이 발언을 왜곡했다며 소송을 걸었고, 결국 정정 보도를 받아냈다. 발언 자체와 그걸 둘러싼 후속 보도, 둘 다 논쟁적이었던 셈이다.
프리츠커상을 받은 첫 여성, 마이애미에서 갑자기 떠나다
2004년, 자하 하디드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았다. 이 상이 시작된 이래 첫 여성 수상자였다.
2016년 3월, 그는 미국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기관지염 치료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예순다섯이었다. 결혼도, 자녀도 없이 평생 자기 사무소에만 매달렸던 사람이었다.
그가 세운 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지금도 남아 있다. 파트너였던 패트릭 슈마허가 이끌고 있다. 페이퍼 건축가라 불리던 시절의 도면들도,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자하 하디드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한 건축가다. 1950년 태어났고 2016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세상을 떠났다.
자하 하디드는 왜 '페이퍼 건축가'로 불렸나?
도면과 회화로 여러 공모전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실제로 지어진 건물은 오랫동안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첫 완공작인 비트라 소방서는 졸업 후 16년 만인 1993년에야 나왔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는 왜 유명한가?
벽과 지붕, 바닥의 경계가 눈에 띄게 이어지는 곡면 건물이기 때문이다. 직각 모서리가 거의 없고,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패널을 이어 붙여 곡면을 만들었다.
참고문헌
-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2004 Citation: Zaha Hadid, The Hyatt Foundation, 2004
- Zaha Hadid, Zaha Hadid: The Complete Buildings and Projects, Thames & Hudson
- RIBA Royal Gold Medal 2016 공식 발표 자료, Zaha Hadid
-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정정보도 관련 기록(자하 하디드 카타르 발언 인용 논쟁)
- Vitra Design Museum, 비트라 소방서(Vitra Fire Station) 시설 연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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