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건축가?2026. 7. 23.by aclstoryji

아트리움 형식을 만들어낸 건축가 "존 포트만"

찬양 · 비판 · 의견 · 진실의 네 시선으로 다시 읽는 건축가 에세이

존 포트만, 광장을 실내로 번역한 건축가

도시의 거리와 하늘을 실내로 들이려 했을 때 원문에서 사라진 것들

존 포트만(John Portman, 1924–2017)는 미국을(를) 대표하는 아트리움 호텔 건축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존 포트만의 생애와 대표작, 건축 철학을 찬양·비판·의견·진실의 네 시선으로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Hyatt Regency AtlantaPhoto by Connor.carey at English Wikipedia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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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이 내지르는 소리

발전소 터빈실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대형 밀폐 공간이 소리를 다루는 방식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천장이 높고 벽이 콘크리트이면 목소리가 공중에 떠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진동이 먼저 도착하고 메아리가 늦게 따라온다. 사람이 그 안에 있어도 텅 빈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공간이 그 크기만큼 비어있다는 사실을 소리가 먼저 알려준다.

사진으로 보는 하얏트 리젠시 애틀랜타의 아트리움도 아마 그런 공기일 것이다. 존 포트만이 1967년 이 건물을 완공했을 때, 호텔 로비를 22층짜리 수직 공간으로 뚫은 결정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었다. 선언이었다. 로비는 통로가 아니라 광장이어야 한다는.

Embarcadero Center San FranciscoPhoto by JaGa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광장을 번역할 때 사라지는 것들

광장을 실내로 번역하는 일에는 원문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바람. 계절의 기온. 낮과 밤을 구분하는 하늘의 온도 변화. 지나는 행인의 우연한 목소리. 포트만의 아트리움은 이 모든 것을 기계 설비와 인공조명으로 대체해야 한다. 대형 공간을 사람이 체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유지하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설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작동해야 한다.

발전소 현장에서 플랜트 설비를 다뤄온 경험으로 짐작하면, 아름다운 단면은 동시에 까다로운 열환경이다. (추정) 유리 개구부가 있는 수십 미터 높이의 내부 공간이라면 여름에는 온실 효과에 대응해야 하고 상하층 간 온도 차도 관리 대상이 된다. 포트만의 아트리움이 완성된 형식으로 보인다면, 그 뒤에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기술이 숨어있다는 뜻이다.

Westin Bonaventure Hotel Los AngelesPhoto by Dietmar Rabich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포트만이 위험을 직접 질 때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애틀랜타에 자리 잡은 포트만은 일찍부터 설계와 부동산 개발을 한 손에 쥐었다. 건축가가 설계만 담당하고 실행은 자본이 결정하는 분업이 당연하던 시대에, 그는 그 구조에서 벗어났다. 개발사를 차리고 직접 자본을 댔다.

설계자가 위험을 직접 지면 과감해진다. 자신의 자본으로 실험하는 것이니까. 덕분에 상업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22층짜리 빈 로비가 협상 없이 실현됐다. 그러나 규모가 커질수록, 견제받지 않는 자신감은 도시와의 마찰로 드러났다.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센터는 그 마찰이 표면화된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포트만처럼 대도시 여러 곳에서 이 방식을 반복해 실현한 건축가-개발자는 드물었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와 자본을 동시에 쥐고 있을 때, 그 결합이 오래 과감함을 유지할 수 있는가—그 물음이 포트만 개인의 이력 전반에 걸쳐있다.

Renaissance Center DetroitPhoto by Crisco 1492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지면 위로 들린 연결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센터는 포트만이 단계적으로 개발한 대규모 복합 단지로, 사무·호텔·상업 기능을 고가 보행 통로로 연결하려 했다. 지상 거리를 건너지 않고도 블록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실내 네트워크였다. 사진으로 보면 그 의도는 명확하다. 비와 소음 없이 도시 안을 걷는 사람을 상상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도시 비평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상 거리와 단절된 고가 보행 데크는 연결을 약속하면서 동시에 지면에서 사람을 걷어낸다. 거리의 활기는 사람이 지면에서 걸을 때 만들어진다. 포트만의 연결은 지면 위 공중에서 이루어졌다. 연결하려 했던 도시가, 연결의 방식 때문에 지상에서 사람을 잃었다. 번역이 원문을 지웠다.

스펙터클이 된 사람들

포트만 아트리움에서 시선을 끄는 두 가지는 공간의 스케일과 유리 캡슐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이다.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동안 탑승자는 아트리움 전체를 조감하고, 로비에 선 사람은 그 이동을 올려다본다. 오르고 내리면서 자신도 남에게 보인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 공간의 볼거리가 된다.

이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멈추거나 앉아 있기는 쉽지 않다. 착석 공간이 없거나, 있어도 구석으로 밀려나 있다. 공간이 요구하는 자세는 위를 보거나 걸어가는 것이다. 거주보다 통과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사진으로는 닿지 않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소리다. 22층짜리 내부 공간에서 물소리, 발소리,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뒤섞이고 떠다닐지는, 거기에 직접 가서 서보기 전까지 상상으로만 남는다.

결론: 존 포트만이 남긴 번역 불가능한 것

존 포트만은 2017년 12월 29일 애틀랜타에서 사망했다. 그가 만들어낸 아트리움 형식은 그 이후 세계 각지에서 복제됐다. 형식은 전파됐다. 그러나 복제된 것은 형식이고, 형식이 원래 품고 있던 물음—도시의 광장을 실내로 번역할 수 있는가, 번역된 광장은 원래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가—은 그 안에서 종종 사라졌다.

언젠가 항공권 값이 허락하는 날이 오면, 나는 먼저 유리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걸음을 멈출 것이다. 타지 않고, 로비 바닥에 선 채 위를 올려다볼 것이다. 발바닥이 무엇을 밟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존 포트만이 처음 선보인 아트리움 호텔이란 무엇인가?

아트리움 호텔은 중앙에 수직으로 뚫린 대형 공간을 두고 층마다 발코니가 내려다보이는 구조의 호텔이다. 포트만이 1967년 하얏트 리젠시 애틀랜타에서 처음 적용했으며, 로비를 단순 통로가 아닌 실내 광장으로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존 포트만은 왜 건축가이면서 부동산 개발자를 겸업했나?

설계 권한과 개발 결정권을 분리하면 발주자의 요구로 공간 실험이 제한된다는 판단에서였다. 포트만은 이 구조를 바꾸어 상업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협상 없이 실현하는 자유를 얻었다. 건축가가 개발자를 겸하는 모델의 선례가 됐다.

하얏트 리젠시 애틀랜타 아트리움의 건축적 특징은 무엇인가?

22층 높이를 수직으로 관통하는 빈 공간이 중심 구조이며, 층마다 발코니 복도가 안쪽을 향해 감겨 내려온다. 유리 캡슐 엘리베이터가 아트리움 내부를 오르내려 탑승자와 로비의 사람들이 서로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 교환 구조가 이 건물의 핵심 설계다.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센터가 도시 비평에서 어떻게 평가받나?

포트만이 단계적으로 개발한 엠바카데로 센터는 고가 보행 통로로 블록을 연결하려 했지만, 도시 비평계에서는 이 연결이 지상 거리에서 사람을 걷어냄으로써 도심 활기를 오히려 약화시켰다고 분석한다. 실내 네트워크가 지상 거리를 대체하는 방식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포트만의 아트리움 형식이 현대 건축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포트만 이후 아트리움은 호텔, 쇼핑몰, 공항, 복합 시설에서 반복되는 표준 형식이 됐다. 형식은 세계적으로 복제됐지만, 포트만이 원래 품었던 물음—실내 광장이 도시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가—은 그 안에서 종종 사라졌다. 형식은 전파됐고 질문은 남겨졌다.

참고문헌

  1. Portman, John & Barnett, Jonathan. The Architect as Developer. McGraw-Hill, 1976.
  2. Jameson, Fredric. Postmodernism, or, The Cultural Logic of Late Capitalism. Duke University Press, 1991.
  3. Crawford, Margaret. "The World in a Shopping Mall." In Variations on a Theme Park, ed. Michael Sorkin. Noonday Press, 1992.
  4. Barnett, Jonathan. The Elusive City: Five Centuries of Design, Ambition and Miscalculation. Harper & Row, 1986.
  5. Goldberger, Paul. "John Portman, Architect Who Transformed the Hotel Lobby, Dies at 93." The New York Times, December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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