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르츠베르허 — 사무실에 거리를 들여놓으면 일하는 방식이 달라질까
콘크리트 섬마다 화분과 포스터를 허락한 건물, 그 개방성이 실제 일터에서 무엇을 바꿨는지 따져 본다.
헤르만 헤르츠베르허(Herman Hertzberger, 1932–)는 네덜란드을(를) 대표하는 구조주의 건축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헤르만 헤르츠베르허의 생애와 대표작, 건축 철학을 찬양·비판·의견·진실의 네 시선으로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 헤르만 헤르츠베르허는 1972년 센트랄 베헤르에서 사무실을 콘크리트 섬들로 쪼개 사용자에게 해석을 맡겼다.
- 그의 핵심 개념 폴리발런스는 공간의 용도를 도면 대신 사람에게 맡기는 태도에서 나왔다.
- 그 개방성은 아름다웠고, 유지하는 것은 처음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었다.
Photo by Apdency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건축 여정_건축가와 함께한 곳

서랍 안에 사진 한 장이 사무실을 바꿔 놓는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 개인 물건이 들어가는 자리는 서랍 하나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책상 위에 화분을 놓겠다고 신청할 창구도 없다.
헤르만 헤르츠베르허가 1972년 네덜란드 아펠도른에 완공한 센트랄 베헤르는 그 서랍 밖이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묻는 건물이다. 보험회사 본사로 지어진 이곳은 콘크리트 플랫폼이 격자형으로 맞물리며 섬을 만들고, 각 섬마다 대략 네 명이 자리를 잡았다. 파티션은 없었다. 사람들은 화분을 가져오고 포스터를 붙이고 작은 선반을 세웠다.
그는 1932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고, 델프트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앨도 반 아이크와 포럼 잡지에서 함께 활동하며 구조주의 건축의 논지를 발전시켰다.
Photo by Gerard de Lairesse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두 개의 목적 대신 하나의 열린 초대
그가 자주 쓰는 개념은 폴리발런스다. 다용도와 다르다. 다용도 공간은 여러 기능을 미리 계획에 집어넣는다. 폴리발런트 공간은 특정 기능을 지정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해석할 여지를 비워 둔다.
센트랄 베헤르의 내부 통로는 복도가 아니라 거리로 설계됐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 잠시 대화하는 두 사람, 복사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이 한 시야에 들어오도록. 반 아이크가 암스테르담 공터에 모래밭을 놓으며 물었던 것과 같은 질문이 여기에도 흐른다. 이 공간을 어떻게 쓸지는 도면이 정하지 않는다.
도면에서 비워 둔 자리는 공란이 아니라 사용자의 해석을 기다리는 초대장이다. 이 발상이 나는 부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부러운 건 그 신뢰이고, 걱정되는 건 그 신뢰가 틀렸을 때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다.
도면에서 비워 둔 자리는 공란이 아니라 사용자의 해석을 기다리는 초대장이다.
Photo by Ymblanter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센트랄 베헤르를 지나간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가
건물은 입주자가 바뀐다. 화분을 가져온 사람들이 떠나면 화분은 남고, 다음 사람은 그 자리를 먼저 비워야 한다. 개방형 평면은 소음에 약했다. 에어컨 배관을 나중에 추가할 때 노출 콘크리트 구조가 걸림돌이 됐다.
사진으로 보면 건물의 콘크리트 뼈대는 지금도 서 있다. 완공 이후 임차인과 용도가 여러 차례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이력은 확인이 필요하다. 짐작하기로는 각 섬마다 사람의 흔적이 지층처럼 쌓였다가 지워졌을 것이다.
열려 있는 것은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든다. 처음 만들 때보다.
학교에서 복도는 어떻게 목적지가 됐는가
그의 작업에서 학교는 또 다른 실험장이다. 델프트의 몬테소리 학교는 1960년대에 완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암스테르담의 아폴로 스쿨은 1983년 완공으로 기록된다. 두 건물 모두 복도를 단순 통로로 두지 않았다.
복도에 단 차를 두고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창을 냈다. 학생이 수업 중 잠시 혼자 있을 수 있는 구석을 뒀다. 실내건축에서 복도는 전용 면적에 잡히지 않는 자리다. 그 자리에 기능을 넣는 것이 발주처 설득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는 실무에서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안다.
그는 1991년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수업'이라는 책을 냈다. 강의에서 말하던 것들을 모은 것이며, 지금도 건축 교육에서 읽힌다.
열린 평면은 모두에게 같은 자유를 주는가
개방형 공간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인지는 따로 물어야 한다.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사람, 집중을 방해받으면 일이 안 되는 사람에게 열린 평면은 배려가 아니라 장애물이다.
그의 공간이 남긴 물음들은 이렇게 나뉜다.
- 자유도가 높은 공간은 유지 기준도 사라져 다음 사용자가 정리 노동을 먼저 해야 한다 - 개방형 평면은 소음 제어와 기계 설비 동선이 폐쇄형보다 어렵다 - 개인화를 허용하면 공간의 일관성이 빠르게 무너진다 - 반면 자리 배치가 고정되지 않아 조직 개편에 유리하다 - 무엇보다, 사용자가 공간을 통해 조직 안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결론: 헤르만 헤르츠베르허가 비워 둔 자리의 뒤편
헤르만 헤르츠베르허는 1932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반 아이크와 구조주의 건축의 논의를 이끌었고, 센트랄 베헤르에서 그 개념을 실무 규모로 옮겼다. 학교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작업을 쌓았다.
그가 틀렸다고 말하는 건 쉽다. 개방형 사무실의 소음 문제와 집중력 저하는 이후 수십 년간 연구로 쌓였고, 지금은 반성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그 반성 위에 세워진 새 사무실이 얼마나 더 나은지는 아직 물음 중이다.
나는 이 건물 앞에서 한 가지를 오래 생각할 것 같다. 공간을 비워 두는 결정은 언제나 믿음이 먼저다. 그 믿음이 배신당했을 때의 모습도 포함해서, 건물이 사람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
헤르만 헤르츠베르허의 센트랄 베헤르가 완공된 해는
- 가. 1965년
- 나. 1972년
- 다. 1983년
정답 확인
정답: 나. 네덜란드 아펠도른의 센트랄 베헤르 사옥은 1972년에 완공됐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헤르만 헤르츠베르허는 어떤 건축가인가?
1932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네덜란드 건축가다. 앨도 반 아이크와 함께 구조주의 건축의 논지를 발전시켰고, 센트랄 베헤르 사옥과 여러 학교 건물로 알려져 있다.
센트랄 베헤르는 어디에 있고 언제 완공됐는가?
네덜란드 아펠도른에 있으며 1972년 완공됐다. 보험회사 본사로 지어졌고 내부는 콘크리트 플랫폼이 격자형으로 맞물린 구조다.
폴리발런스와 다용도 공간은 어떻게 다른가?
다용도는 여러 기능을 미리 계획에 넣는 것이고, 폴리발런스는 특정 기능을 지정하지 않아 사용자가 해석하게 두는 것이다. 헤르츠베르허는 후자를 추구했다.
헤르만 헤르츠베르허는 학교도 설계했는가?
그렇다. 델프트 몬테소리 학교와 암스테르담 아폴로 스쿨이 대표적이다. 복도를 통로가 아닌 생활 공간으로 처리한 방식이 특징이다.
헤르츠베르허의 건축 이론서가 있는가?
1991년 출간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수업'이 대표적이다. 강의를 토대로 쓴 책으로 건축 교육에서 자주 읽히는 텍스트다.
참고문헌
- Herman Hertzberger, Lessons for Students in Architecture, 010 Publishers, 1991
- Herman Hertzberger, Space and the Architect: Lessons in Architecture 2, 010 Publishers, 2000
- Francis Strauven, Aldo van Eyck: The Shape of Relativity, Architectura and Natura, 1998
- Herman Hertzberger 센트랄 베헤르 용도 변경 이력 공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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