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건축가?2026. 7. 8.by aclstoryji

건물과 건물, 내부와 외부, 빛과 재료, 사람과 도시가 어떤 거리로 만나야 하는지 오래 고민한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

찬양 · 비판 · 의견 · 진실의 네 시선으로 다시 읽는 건축가 에세이

마키 후미히코, 조용한 근대주의가 도시를 조직하는 방식

마키 후미히코의 건축은 과시적 형태보다 빛, 재료, 보행, 집합의 질서를 통해 현대 도시의 품격을 천천히 만든다.

마키 후미히코(Fumihiko Maki, 1928–2024)는 일본을(를) 대표하는 근대주의 건축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마키 후미히코의 생애와 대표작, 건축 철학을 찬양·비판·의견·진실의 네 시선으로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마키 후미히코Photo by jeanbaptisteparis / CC BY-SA 2.0 / Wikimedia Commons
건축 여정 — 고향과 대표작이 자리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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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후미히코를 읽는 첫 번째 단서

마키 후미히코는 1928년 도쿄에서 태어나 2024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건축가이다. 그는 도쿄대학에서 단게 겐조에게 배웠고, 크랜브룩 미술아카데미와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미국의 설계사무소와 워싱턴대학교에서 실무와 교육을 경험한 뒤 1965년 도쿄에 마키 앤드 어소시에이츠를 세웠다. 1993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그는 전후 일본 건축이 국제 건축계 안에서 독자적 언어를 갖추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건축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근대주의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차갑고 추상적인 근대주의만은 아니었다. 금속, 콘크리트, 유리 같은 산업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인간의 보행 속도, 빛의 깊이, 공공 공간의 작은 체류를 놓치지 않았다. 발전소 현장에서 설비와 구조를 보는 눈으로 그의 건축을 바라보면, 마키의 섬세함은 장식의 문제가 아니라 부재와 접합, 외피와 내부 동선이 서로 충돌하지 않게 정리되는 기술에 가깝다.

집합형태와 오쿠, 건물을 도시의 일부로 보는 태도

마키 후미히코의 사상에서 중요한 말은 집합형태, 즉 Collective Form이다. 그는 1960년대 일본 메타볼리즘 운동과 접점을 가졌고, 마사토 오타카와 함께 집단적 도시 형태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거대한 미래도시의 선언에 머무르기보다, 실제 도시 안에서 작은 건물들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연결되고 갱신되는지에 더 큰 관심을 두었다.

그가 말한 오쿠는 일본적 공간감의 핵심 개념으로 자주 언급된다. 오쿠는 단순히 안쪽 공간이라는 뜻을 넘어, 겹겹이 들어가며 깊이를 느끼는 공간 구조를 가리킨다. 마키의 건축에서는 입구, 중정, 계단, 램프, 복도, 작은 광장이 단번에 드러나지 않고 순서대로 열리곤 한다. 여행지에서 좋은 도시를 걸을 때 느끼는 감각도 이와 닮아 있다. 목적지보다 그곳에 도달하는 과정이 오래 기억되는 것이다.

Tokyo Metropolitan GymnasiumPhoto by Arne Müseler / CC BY-SA 3.0 de / Wikimedia Commons

마키 후미히코의 대표작, 힐사이드 테라스와 스파이럴

도쿄 다이칸야마의 힐사이드 테라스는 마키 후미히코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1969년부터 1992년까지 여러 단계로 완성된 이 복합 단지는 주거, 상업, 문화 기능을 낮은 밀도와 세밀한 외부 공간으로 엮어냈다. 한 번에 완성된 거대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의 변화에 맞춰 성장한 건축이라는 점에서 그의 집합형태 이론을 실제로 보여준다.

1985년 도쿄 미나토구에 완공된 스파이럴은 문화 시설이자 상업 공간이며, 이름처럼 내부의 램프와 동선이 도시적 산책을 만든다. 외관은 기하학적 요소가 겹쳐 있지만 과장된 조형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내부에서는 계단과 램프, 작은 체류 공간이 사람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유도한다. 실내건축을 공부한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건물의 힘은 큰 장면보다 손잡이, 계단 폭, 시선의 꺾임 같은 작은 요소들이 전체 경험을 안정시키는 방식에 있다.

4 World Trade CenterPhoto by Jeffmock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구조와 재료가 만드는 절제된 긴장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은 마키가 대형 공공시설을 다루는 능력을 보여준다. 1990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메이지신궁 외원 주변의 도시공원적 성격을 고려하면서,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수영장 같은 큰 프로그램을 하나의 덩어리로 압축하지 않았다. 각각의 볼륨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외부 공간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다.

이 접근은 발전 설비나 플랜트의 배치와도 비교할 수 있다. 큰 시설일수록 모든 기능을 하나의 거대한 상자에 밀어 넣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실제 운영과 안전, 유지관리를 생각하면 기능별 구획, 접근 동선, 완충 공간이 중요하다. 마키의 공공건축은 이런 실무적 감각을 도시적 품격으로 바꾼 사례처럼 보인다. 그는 구조를 숨기기보다 조용히 정리했고, 재료의 물성을 과시하기보다 빛과 스케일을 조절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찬사와 비판 사이에서 본 마키의 한계

마키 후미히코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근대주의의 재료와 질서를 일본적 공간 감각, 도시의 보행 경험, 세밀한 디테일과 결합했다. 프리츠커상 심사평에서도 그의 건축은 빛, 투명성, 불투명성, 세부의 리듬을 통해 규모를 조절하는 작업으로 평가되었다. 이는 단순한 미학이 아니라 도시에서 사람이 자기 위치를 잃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다.

다만 그의 건축이 언제나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조용하고 정제된 언어는 때로는 지나치게 얌전하게 느껴질 수 있고, 대중적 상징성을 원하는 도시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4 World Trade Center처럼 거대한 초고층 프로젝트에서는 맑은 유리 외피와 절제된 형상이 도시적 비극의 장소와 어떻게 긴장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남는다. 그러나 그 절제가 무의미한 침묵은 아니다. 오히려 과잉된 제스처를 피하고 주변의 기억과 스카이라인 속에서 물러설 줄 아는 태도에 가깝다.

결론: 마키 후미히코가 남긴 건축의 핵심 메시지

마키 후미히코의 건축은 한 시대의 유행을 대표하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작동하는 도시의 질서를 탐구한 작업이었다. 힐사이드 테라스는 도시가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스파이럴은 문화 시설이 보행과 체류를 통해 도시적 장면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과 4 World Trade Center는 큰 규모의 건축에서도 인간의 스케일과 장소의 맥락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그의 진실은 화려한 조형보다 관계의 설계에 있다. 건물과 건물, 내부와 외부, 빛과 재료, 사람과 도시가 어떤 거리로 만나야 하는지 오래 고민한 건축가였다. 그래서 마키 후미히코를 읽는 일은 단지 일본 근대주의의 한 장면을 살피는 일이 아니다. 오늘의 도시가 빠르게 높아지고 복잡해질수록, 건축이 얼마나 조용하고 정확하게 사람의 경험을 조직해야 하는지 다시 묻는 일이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마키 후미히코는 어떤 건축가인가?

마키 후미히코는 1928년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 건축가로, 1993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그는 근대주의 건축을 바탕으로 빛, 재료, 보행 동선, 도시적 집합 질서를 섬세하게 다룬 인물이다.

마키 후미히코의 대표작은 무엇인가?

마키 후미히코 대표작으로는 힐사이드 테라스, 스파이럴,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 4 World Trade Center가 자주 언급된다. 이 작품들은 작은 도시 조직부터 대형 공공시설과 초고층까지 그의 설계 범위가 넓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키 후미히코와 메타볼리즘은 어떤 관계인가?

마키 후미히코는 1960년대 일본 메타볼리즘 운동의 논의와 연결되어 있었고, 마사토 오타카와 함께 집단적 도시 형태에 대한 글을 발표했다. 다만 그는 거대한 미래도시 구상보다 실제 도시 안에서 건축들이 시간에 따라 연결되는 집합형태 이론을 더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마키 후미히코의 건축 철학에서 집합형태는 무슨 뜻인가?

집합형태는 건물을 고립된 조형물로 보지 않고, 여러 건물과 외부 공간, 동선이 함께 만드는 도시적 구조로 보는 개념이다. 마키 후미히코의 힐사이드 테라스는 이 개념을 실제 도시 안에서 장기간에 걸쳐 구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도쿄에서 마키 후미히코 건축을 보려면 어디를 가야 하는가?

도쿄에서 마키 후미히코 건축을 보려면 다이칸야마의 힐사이드 테라스와 아오야마의 스파이럴을 우선 추천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대형 기념비보다 보행, 체류, 외부 공간의 깊이를 통해 그의 건축 언어를 체감하기 좋다.

참고문헌

  1.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Biography: Fumihiko Maki, The Hyatt Foundation, 1993/2024
  2. Maki and Associates, Firm: Fumihiko Maki Biography, Maki and Associates, 2024
  3. Fumihiko Maki, Investigations in Collective Form, The School of Architecture, Washington University, 1964
  4. Maki and Associates, Hillside Terrace Complex I-Ⅵ, Maki and Associates Projects
  5. Maki and Associates, SPIRAL, Maki and Associates Projects
  6. Maki and Associates, Tokyo Metropolitan Gymnasium, Maki and Associates Projects
  7. Maki and Associates, 4 World Trade Center, Maki and Associates Projects
  8. Fumihiko Maki, Nurturing Dreams: Collected Essays on Architecture and the City, MIT Press,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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