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건축가?2026. 7. 17.by aclstoryji

콘크리트를 가볍게 보이도록 꾸민 사람이 아니라, 재료가 힘을 받는 방식을 바꾸어 실제 사용량을 줄인 설계자이자 시공자인 건축가 "펠릭스 칸델라"

찬양 · 비판 · 의견 · 진실의 네 시선으로 다시 읽는 건축가 에세이

펠릭스 칸델라, 콘크리트를 접어 하중의 길을 만든 사람

발전소 현장의 눈으로 쌍곡포물면 셸의 얇음과 거푸집의 노동, 그리고 오래 버티는 건축의 조건을 따라간다.

펠릭스 칸델라(Félix Candela, 1910–1997)는 스페인·멕시코을(를) 대표하는 셸 구조 건축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펠릭스 칸델라의 생애와 대표작, 건축 철학을 찬양·비판·의견·진실의 네 시선으로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Cosmic Rays PavilionPhoto by GAED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펠릭스 칸델라(Félix Candela, 1910–1997)는 스페인·멕시코의 셸 구조 건축가입니다. 발전소 현장의 눈으로 쌍곡포물면 셸의 얇음과 거푸집의 노동, 그리고 오래 버티는 건축의 조건을 따라간다. 비가 내린 뒤 발전소 외벽의 금속 덮개를 손끝으로 두드려 보면,…

얇은 지붕 앞에서 멈추는 이유

비가 내린 뒤 발전소 외벽의 금속 덮개를 손끝으로 두드려 보면, 얇은 재료가 언제나 가벼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판 한 장도 물을 흘려보내고, 바람을 견디고, 내부 설비를 지킨다. 펠릭스 칸델라의 사진을 처음 오래 들여다봤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인데 천막처럼 들리고, 꽃잎처럼 벌어지며, 가장자리에서는 종이처럼 얇아 보인다. 나는 그 가벼움이 조금 의심스러웠다. 저 곡면은 아름다움을 위해 힘을 감춘 것일까. 아니면 힘이 지나가는 방향이 그대로 외형이 된 것일까.

사진 속 셸 아래에는 기둥이 드물고 시야가 멀리 열린다. 그러나 내 눈은 먼저 천장의 곡률보다 물이 어디로 흘러갈지, 자유단의 가장자리에는 균열이 생기지 않을지, 설비나 조명을 매달 여유가 있는지를 찾는다. 현장에서 익은 습관이다. 그 습관으로 다시 보니 칸델라의 지붕은 콘크리트를 덜 쓴 얇은 판이 아니었다. 하중이 길을 잃지 않도록 접어 만든 지도에 가까웠다.

Church of Our Lady of the Miraculous MedalPhoto by Jesuitjasonsj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망명자가 멕시코에서 다시 시작한 계산

펠릭스 칸델라는 1910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1935년 마드리드 건축학교를 졸업했다. 스페인 내전에서 공화파 측 공병 장교로 복무한 뒤 프랑스를 거쳐 1939년 멕시코로 망명했고, 1941년 멕시코 국적을 취득했다. 전쟁은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그의 계획을 끊었지만, 군용 시설을 수리하고 실제 공사를 다룬 경험은 훗날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지 않는 태도로 이어졌다. 1950년에는 형제들과 셸 구조 전문회사 쿠비에르타스 알라를 설립했다.

이 이력에는 쉽게 낭만화하기 어려운 단절이 있다. 고향을 떠난 사람이 새로운 나라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공장, 창고, 성당, 시장의 지붕을 만들었다. 나는 그가 형태를 발명한 설계자일 뿐 아니라 견적과 거푸집, 타설 순서까지 책임졌던 시공자였다는 점에 더 마음이 간다. 발전소 현장에서도 도면의 선은 공정표와 작업발판, 장비의 반입 경로와 작업자의 숙련도를 만나야 비로소 구조물이 된다. 칸델라는 계산실과 타설 현장 사이의 거리를 짧게 유지했다.

Los Manantiales RestaurantPhoto by Dge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펠릭스 칸델라가 직선으로 곡면을 세운 법

그가 반복해서 사용한 대표적 형상은 쌍곡포물면, 흔히 하이퍼라고 부르는 안장 모양의 곡면이었다. 이름은 어렵지만 시공 원리는 뜻밖에 손에 잡힌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인 직선들이 곡면을 이루기 때문에 복잡한 곡선 부재를 깎는 대신, 곧은 목재 널을 연속해서 배열해 거푸집을 만들 수 있었다. 완성된 셸은 곡면 전체가 압축과 인장력을 나누어 받으며 하중을 전달하고, 가장자리와 지점에서는 모인 힘을 기초로 보낸다. 칸델라의 새로움은 수학적 형상을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그 형상을 당시 멕시코의 재료비와 노동 조건 안에서 실제로 반복 시공할 수 있는 공법으로 바꾸었다. 

1951년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에 세운 우주선 연구소는 건축가 호르헤 곤살레스 레이나와 함께한 작업이다. 우주선 관측 장비의 성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지붕을 극도로 얇게 만들어야 했고, 완성된 콘크리트 셸의 두께는 약 5/8인치, 곧 1.6센티미터 수준이었다. UNAM 자료가 제시하는 지붕의 평면 규모는 약 12미터×10.75미터다. 이 수치를 읽으면 얇음이 추상적인 감탄에서 벗어난다. 손가락 한 마디보다 얇은 콘크리트가 작은 모형이 아니라 연구 시설의 지붕을 이룬 것이다.

Palacio de los DeportesPhoto by Unknown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꽃잎 아래에서 사람의 몸이 머무는 방식

칸델라의 셸은 구조 사진만으로 보면 공중에 떠 있는 기하학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건축은 결국 사람이 문을 통과하고, 의자에 앉고, 목소리를 울리는 장소다. 1953년 착공해 1955년 완성된 멕시코시티의 기적의 메달 성당에서는 접힌 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제단을 향한 시선을 모으고, 높고 좁은 천장면들이 예배 공간을 하나의 방향으로 묶는다. 나는 그곳에 가보지 못했다. 다만 내부 사진을 보면 빛이 벽 위에 장식처럼 덧붙은 것이 아니라, 지붕을 접고 나눈 틈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또렷하다. 

1958년 소치밀코의 로스 마난티알레스 레스토랑은 건축가 호아킨 알바레스 오르도녜스와 협업한 프로젝트다. 네 개의 쌍곡포물면이 교차해 여덟 장의 꽃잎 같은 지붕을 만들고, 약 900제곱미터를 덮는다. UNAM이 소개한 시공 기록에 따르면 폭 5센티미터의 목재 널로 거푸집을 짜고, 약 10센티미터 간격의 단층 철근망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했으며,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약 5센티미터였다. 수치는 차갑지만 장면은 생생하다. 목수가 곧은 널을 한 장씩 놓을 때마다 곡면이 조금씩 떠오르고, 타설이 끝난 뒤에는 그 노동의 격자가 천장 표면과 그림자로 남았을 것이다. 마지막 문장은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상상이다. 

적게 쓰는 구조와 오래 지키는 건축 사이

칸델라의 작업은 적은 재료로 넓은 공간을 덮고, 구조와 외형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공장과 창고처럼 비용과 공기가 중요한 건물에서 셸은 장식이 아니라 경제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경제성은 시대와 조건을 탄다. 곧은 널로 곡면을 만들 수 있어도 거푸집을 촘촘하게 세우고, 철근을 정확한 높이에 고정하며, 얇은 두께 안에 콘크리트를 빈틈없이 채우려면 숙련된 손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오늘날의 인건비와 표준화된 시공 방식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형식이 언제나 저렴한 해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유지관리의 눈으로 보면 더 조심스러워진다. 자유단은 빗물과 오염에 직접 노출되고, 얇은 피복은 균열이나 철근 부식에 민감하다. 무엇보다 곡면으로 힘을 전달하는 셸은 지점과 기초가 제 위치를 지킬 때 온전하게 작동한다. 로스 마난티알레스는 연약한 지반의 침하와 2017년 지진 이후 기초와 연결부에 큰 손상을 입었다. 복원 과정에서는 말뚝과 방사형 보강보를 설치하고, 심하게 변형된 셸 일부를 다시 시공했다. 이는 셸이 본질적으로 약하다는 증거라기보다, 형상으로 버티는 구조가 지반 이동에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아름다운 지붕도 결국 땅 위에 서 있다. 

결론 — 펠릭스 칸델라가 남긴 얇음의 무게

펠릭스 칸델라는 콘크리트를 가볍게 보이도록 꾸민 사람이 아니라, 재료가 힘을 받는 방식을 바꾸어 실제 사용량을 줄인 설계자이자 시공자였다. 그의 쌍곡포물면 셸은 계산, 거푸집, 철근, 노동과 비용이 한 방향을 볼 때 건축이 얼마나 얇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여러 작품은 다른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고, 공법의 경제성은 당시 멕시코의 재료와 노동 환경에 기대고 있었다. 한 사람의 이름으로 설계와 시공의 모든 공로를 덮어서는 안 된다.

나는 발전소에서 두꺼운 부재가 주는 안도감을 자주 본다. 그래서 칸델라의 얇은 지붕 앞에서는 감탄보다 질문이 먼저 남는다. 더 두껍게 만드는 것이 언제나 더 안전한가. 아니면 힘이 지나가는 길을 정확하게 그리지 못한 불안을 재료의 양으로 덮고 있는가. 언젠가 로스 마난티알레스의 가장자리 아래에 직접 설 수 있다면, 아마 나는 지붕보다 먼저 바닥과 지점을 살필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 것이다.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펠릭스 칸델라는 왜 쌍곡포물면 셸을 자주 사용했나?

쌍곡포물면은 곡면이지만 직선 부재로 거푸집을 만들 수 있어 당시 멕시코의 공사 환경에서 시공하기 유리했다. 얇은 콘크리트로 넓은 공간을 덮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구조적 표현뿐 아니라 재료비와 공사비를 줄이는 현실적 수단이기도 했다. 

펠릭스 칸델라의 우주선 연구소 지붕은 얼마나 얇나?

1951년 완성된 우주선 연구소의 콘크리트 셸은 약 5/8인치, 1.6센티미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가 호르헤 곤살레스 레이나와 협업한 작품이며, 우주선 관측 장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얇은 지붕이 요구되었다. 

로스 마난티알레스 레스토랑은 펠릭스 칸델라의 단독 작품인가?

단독 작품으로만 소개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건축가 호아킨 알바레스 오르도녜스가 건축 계획에 참여했고, 펠릭스 칸델라는 셸의 구조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으므로 두 사람의 협업 관계를 함께 밝혀야 한다. 

펠릭스 칸델라의 셸 구조는 오늘날에도 경제적인가?

콘크리트 사용량은 줄일 수 있지만 복잡한 거푸집, 철근 배치, 타설 품질과 숙련 인력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설계와 자동화 제작 기술이 적용되면 가능성은 커지지만, 모든 건물에서 일반적인 평슬래브보다 저렴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펠릭스 칸델라 건축을 볼 때 무엇을 먼저 살펴야 하나?

곡면의 모양만 보기보다 하중이 모이는 지점, 셸의 자유단, 기둥과 기초의 위치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빗물이 흐르는 방향과 빛이 들어오는 틈, 사람이 걷고 앉는 자리까지 살피면 구조 형상이 실제 공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읽을 수 있다.

참고문헌

  1. Maria E. Moreyra Garlock·David P. Billington, Félix Candela: Engineer, Builder, Structural Artist, Yale University Press·Princeton University Art Museum, 2008
  2. Colin Faber, Candela: The Shell Builder, Reinhold Publishing Corporation, 1963
  3. Félix Candela, En defensa del formalismo y otros escritos, Xarait Ediciones, 1985
  4. Princeton University Library, Félix Candela Papers, 1767–2007, mostly 1924–1997
  5. Juan Ignacio del Cueto Ruiz-Funes, Félix Candela, arquitecto español republicano exiliado en México, CIALC-UNA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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